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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곁에 있어 주어 고마운 당신에게.
작성일 2015.02.12 21:42    조회 1104

여보, 어느새 새해가 시작되었어요. 지리한 이 겨울이 끝나면 봄이 오겠죠?

그런데도. 베란다 구석에 놓여 진 화분에는 아직도 키랑코에 잎이 피어 있어요. 다가올 봄을 맞이하려는것처럼.......

 생각나요? 지난해 봄이 시작될 무렵, 아이들과 함께 장을 보러 갔다가 화원 앞에 놓여 진 이꽃을 보고 망설임 없이 샀던 일이.

  "웬일이야? 꽃을 다 사고."

  "엄마, 꽃 이름이 너무 날카롭다. 키랑코에가 뭐야? 키랑코에가.......?

  "그런데 엄마 잘 키우실 수 있어요?"

 작은 물건을 살 때도 몇 번을 생각하고 사는 평소의 내 모습과 다른 내 행동에 모두들 한마디씩 했었죠?

 지금 생각해 봐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노랗게 핀 작은 꽃잎을 받치고 서 있는 넓고 두터운 잎을 보고 있으니 왠지 믿음직스러웠어요. 저렇게 든든한 잎들을 딛고 서서 피어 있는 노란 꽃이 작지만 무척 강해 보였어요. 아마 그래서 선뜻 사게 되었던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당신을 처음 만났던 때도 겨울 끝에 막 새순이 돋아나는 봄이었어요. 젊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가진 것은 없어도 마냥 즐거웠던 그 때,당신을 만나는 일이 나에게는 전부가 되어버렸어요. 한 시간이고,두 시간이고 마냥 기다리면서고 당신이 내 손을 꼭 잡아주면 기다리느라 지루했던 시간들은 모두 잊어버리고 말았었죠.

그렇게 5년 넘게 당신을 만나면서 결혼하기까지 정말 힘들었던 시간도 많았었죠. 유난히 어머님께 효자 노릇을 하던 당신은 며느리 감으로 나를 반대하시던 어머님께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그런 당신을 보며 원망도 많이 했었답니다. 결국 나 혼자 어머님께 찾아가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무릎을 꿇고 눈길 한 번 주시지 않는 어머님께 잘못했다는 말을 수없이 되풀이해야 했어요. 다리가 저려서 휘청거리며 집을 나서면 마당에는 하얀 목련꽃이 피어 있었어요. 그 때도 봄이었군요. 눈이 부시게 하얀 목련꽃을 보며 울기도 참 많이 울었었는데.......

 지금 그렇게 해보라고 하면 못할 것 같아요.

 꿈에 그리던 하얀 드레스를 입고 예식장에 들어설 때도 예식장 화단에는 개나리, 진달래 같은 꽃이 활짝 피어 있던 4월 이었어요. 멀리서 보아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목련꽃이 하얗게 피어 있었고.......

 그 후로,지금까지 아이 둘을 낳아 키우면서 세상살이를 하다 보니 사랑을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사치스럽게 느껴졌어요. 당신의 사업이 부도를 맞아 모든 것을 내놓고 나서야 했을 때, 나는 모든 것이 원망스러웠답니다. 그리고 사랑만 바라보고 결혼한다는 것이 어리석다는 생각까지도 갖게 되었지요. 당신이 저질러 놓은 일들을 모두 떠안고 생활을 책임져야하는 나로서는 당신에게 따뜻한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어요. 그렇게 쉬지 않고 달려와 보니 어느새 쉰을 훌쩍 넘겨 버렸네요.

  "미안해, 고생만 시켜서. 결혼하면 정말 해주고 싶은 것이 많았었는데.......아무튼 고마워. 언제나 옆에 있어 주어서. 이제는 나도 직장 생활을 하니까 많이 수월해질 거야. 고마워."

 지난해 발렌타인데이날, 힘들 때 팔았던 결혼반지를 빼고 난 손가락에 금반지를 끼워주는 당신을 보며 그제서야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하루하루 돌아오는 날이 숨 가쁘고, 툭하면 어슴푸레 밝아 오는 새벽을 맞이해야 했던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들을 버틸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곁에서 지켜주는 당신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제서야 사랑을 조금 알 것 같아요. 너무 철이 늦게 든 게 아닌가.......

세월을 속일 수 없는 것처럼 새치가 하나, 둘 늘어가는 당신을 보면 한 줄기 서늘한 바람이 가슴을 스치고 지나간답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야 할 날이 많기를 바라는걸 보면 나도 정말 나이 들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답니다. 그러고 보면 당신은 언제나 내 곁에 있어 줄 것이라는 믿음이 당신에 대한 사랑이었나 봅니다.

 남은 세월동안 당신과 내가 서로에게 든든한 곁이 되어주길 바라며.......


이번 발렌타인데이에는 남편이 저에게 해주었던 것처럼 남편의 비어있는 손가락에 금반지를 끼워주고 싶어요. 그리고 그 날은 남편을 위해 조촐한 저녁식사를 준비해서 함께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오랜만에, 실로 오랜만에 함께 하는 즐거움을 갖고 싶어요. 두근두근 설렘을 가슴에 안고.......